배 나온 30대 후반 아재입니다~
시험관까지 하며 어렵게 찾아온
쌍둥이 중 누나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32주 3일째 되던 날 아기 엄마가 배가 너무 아프다길래
급하게 병원으로 갔는데 이미 심장이 안뛴다고..
동생인 아들이라도 살리자고 교수님이 급히 수술 해주셨고
1.1키로의 너무나도 적은 몸무게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꿋꿋이 버텨주고 있네요..
조금만 늦었어도 아이랑 엄마도 위험했다고..
그래서 우리 딸이 동생이랑 엄마랑 구하고
좋은 곳으로 가서 먼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인큐베이터에서 힘내고 있는 아들에게
집중해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퇴원시키고자 합니다!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댓글 달아보기도 하고
응원의 댓글 받아 보기도 하는 이 곳에서
많은 분들이 댓글로나마 명복을 빌어주시면
우리 딸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게 갈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내 이야기인 줄 알고 깜짝 놀랐네.
동생네도 힘들게 임신 준비했지? 시험관 쌍둥이.
우린, 28주 넘어가면서 위험 징후 보여서
119타고 퇴근길 정체 뚫고 피눈물 흘리면서 혜화동 서울대병원으로 갔지.
그 길로 와이프 1달 6인실에서 겨우 버텨서 32주 1일 겨우 채웠어.
원래 큰놈이 건강하고 작은놈이 위험하댔는데,
그래서 큰놈은 엄마 뱃속에서 더 있다 나와도 됐었는데...
동생이 위험하다 그래서 32주 1일에 세상에 나왔어.
큰놈은 2.1kg, 작은놈은 1.1kg
지금은 작은놈이 우리 곁에 있어.
큰놈은 동생 살려놓고 딱 1달 있다가 가버리더라. 지금은 꿈에도 잘 안 나와주고.
동생은 그대로 인큐베이터에 있고,
큰놈은 조그만 지관에 담아 병원 문을 나서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촉감이 팔에 그대로 느껴져.
지관에 담아 병원차를 타고 가는데 조금이라도 안 흔들리게 가려고
조그만 지관을 얼마나 꼭 끌어안고 갔었던지.
그 모진 세월 어찌 살았는지 기억도 잘 안나. 미쳐 살았었어.
밤에 자다가도 아이 숨 잘 쉬나 코에 손 대어보고
자기 배 아파서 아이 낳은 와이프.
정신 줄 놓을까봐, 집에 전화 안 받으면
미친놈처럼 낮에도 집에 달려와서 아이랑 둘이 잘 있는거 보고
펑펑 울면서 직장으로 돌아가던게 수십번이었다.
사람들이 '힘내, 괜찮아?'라고 물어보는 것도 상처였어.
마음껏 슬퍼해.
특히 와이프랑 너무 삭이지말고 마음껏 슬퍼하며 서로 마음 잘 어루만져주게나..
그래도 집에 가장이라고. 동생이 와이프 잘 다독거려주시게.
자기 배 아파 아이 낳은 엄마 마음이 오죽하겠어.
그리고
약하게 태어난 아들 녀석 잘 지켜야지.
누나가 잘 지켜줄거야.
그리고 그렇게 세월 흘러가는 대로,
여행 다니면서, 좋은 것 보고 좋은 것 먹으면서 동생 마음도 잘 챙겨.
(나도 그러고 산지 이제 딱 10년 채웠다...)
어디 사는 동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에 있으면 '동생 마음껏 울어'하면서, 같이 울어주고 등 토닥거려주고 싶네.
동생. 마음껏 슬퍼하고. 와이프랑 아들 잘 챙기고.
ps. 무교에 가까운 가톨릭 신자이지만,
별이 된 아이,
우리 작은놈이랑 똑같이 1.1kg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있는 동생 아들.
그리고 좋은 부모가 될 동생네 부부를 위해 기도할게.
성호경을 그으며.
어떤 말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님이 아내와 아이를 지키셔야합니다 힘내세요
다음생에는 건강한 아기로 다시 태어나서, 많은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수 있게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무슨 말부터 드려야할지 너무 죄송스럽네요,,
우선 산모님의 빠른 쾌유를 빌겠스븝니다,
힘내시고 가정에 항상 행복하고 좋은일만 가득하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글을 보는데 너무 마음 아프더라구요ㅠㅠ
아버님 아내와 아들을 위해 힘내시고, 가정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힘내세요.
건강하세요..
그 어떠한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힘내십쇼
힘드실땐 보배든 주변이든 힘들다 표현하고, 주저하지말고 도움 받으십시오.
아가가 지켜준 엄마랑 동생 잘 이겨낼꺼야.
가족 모두 힘내세요.
힘내세요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랍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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