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얼마 전 제가 이곳 보배드림에 올렸던 "쉐보레,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의 후속임을 먼저 밝힙니다. 차량의 사진 등이 함께 있는 기존 글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import/707147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strange/6190716
그 동안 경향신문이 관심을 가져주셨고요. 이 기사는 네이버 앱에도 게재되어 많은 분들께서 댓글들을 달아 주셨습니다.
<한국지엠, 녹 투성이 트래버스 팔고도 교환
안 된다 ‘배짱 장사’>
www.khan.co.kr="" economy="" auto="" article="" 20240603154200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target="_blank">https://www.khan.co.kr/economy/auto/article/20240603154200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저의 먼저 글에 이런 댓글들이 있더군요
“근데 왜 많은 이들이 본인에게 억울한 일,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만 보배 가입해서 글을 쓰는가”
“이 사람 당일 가입 유게(유머게시판)에 똑같은
글 쓰더니 관심 못 받으니 여기로 옮겼네. 글 계속 쓸 시간은 있고,
사람들 묻는 말에는 답할 시간도 없는 거임? ㅋㅋ 보배 화력 단물만 쪽 빨아먹고 잠수 탈
당일 가입자들 ㅉ”
우선 이 분들께 약간의 고마움을 전합니다. 덕분에 여러분께서 남겨주신 댓글에 제가 답글을 남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요. 제가 왜 글을 올렸는가, 즉 그 취지를 말씀드릴 필요도 느끼게 되었으니까요. (많은 분들의 말씀에 제가 열심히 답을 못함은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제 자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쌓여가는 자료들을 정리하고, 여러 언론사에 열심히 제보를 하고
있는데요. 메아리 없는 외침이 대부분이라 정말로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1.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의 공식적 답변이라 해도 무방할, 본사 고객케어팀 직원(먼저 글 속
D 차장)의 ‘국내에서 생산된 차들도 그렇다’라는 답변이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처음엔 우리 시장에서 압도적 우월 경쟁 차종인 팰리세이드의 완전 변경 모델 출시 즈음 쉐보레도 신형 트래버스를
출시할 거라 아마도, 어쩌면 현재 평택항에 있다는 수 백 대만큼의 이런 피해들이 또 발생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건데요. 이런 답변을 이렇게 쉽게(?) 당연하게(?) 한다면 ‘아예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거야?’, ‘도대체 그 동안 소비자들이 이런 차를 받고 항의하다가 포기하기를 얼마나 많이 봐 왔기에 이리 대수롭지
않은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쉐보레와, 이보다 고가 상표인 캐딜락 신차 구입을 한 소비자가 상식적인 차를 받게 되는 게 뽑기 또는 복권의 확률처럼
운의 영역이 되는 거잖아요. ‘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피해들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생할 수 있는
거구나’가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2.
둘째는, 차에 무척 관심이 많은 저는, 우리 자동차 산업이 잘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시장에 건설적인 경쟁 구도가 있기를 그래서 바랍니다. 이 땅에
연구*생산 기지가 있고, 우리 공동체에 세금을 내고 있고, 우리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한국지엠이 더 열심히 잘해 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해 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여 새 차 발표가 있을 때마다 어디서 연구*개발 했는지, 어느 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는지를 그렇게 열심히 찾아
왔건만…… 이제는 망부석 이야기로 끝맺을까 두려운 미련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폐쇄된 군산공장에서 생산됐던 쉐보레 크루즈를 지금도 13년째
몰고 있습니다. 매번 운전할 때마다 ‘아~ 차 참 잘 만들었어! 이 가격에 이런 기본기라니!”라는 감탄을, 짝꿍과 주변 이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알면서도, 혼자 되뇌곤 한답니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우리 노동자들을 볼모로, 그리고 그들의 대량해고를 무기로 돈 내놓으라는
미국 GM의 이미 반복되었던 행패를,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눈물을 훔치며 그 식구들마저 온 삶을 걸어야 했던 가슴 아픈 쌍용차 사태를 정말로 진심으로 또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이번 과정에서 만났던 우리 노동자들, 기술자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정말로 이래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위해서라도요.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 온라인 상담에 글을
올렸고, 그제인 2024-06-04 소비자원 (민원) 담당이라는 고객케어팀의 E
차장이 전화를 주었습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자신한테는 그런 권한(?)이 있고, 이것저것 다 뜯어 고쳐줄 테니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자는
제안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동안 일관되게 물었던 ‘상식적’ 질문을 다시 했습니다.
*[Q: 저는 새 차를 샀는데 받자마자 다 뜯어야 된다고 한다면… 소비자인 저는 왜, 차라리 중고차를 사 가지고 뜯지, 왜 새 차 가격을 다 내고 이거를 뜯습니까?]
…저희는 여기 보증서에 있는 내용 대로 차량이 인도된 후에… 제작 상의 결함이나 고장이거나 그런 경우에 저희가 확인을 해서 기술적인 분석이 이루어져서 하자라고 판단이 되는 경우, 그런 경우에는 보증 수리를 해드립니다 라고 여기 보증서에 명시가 돼 있어요… 교환을 해주거나 이런 거를 요구하시는 거잖아요. 근데 그거는 솔직히 어렵고요... 제가, 그 고객 권리 차원에서, 권한이 있으니까 말씀 드리는 거죠. 권한을 가지고 제가 여기까지는 수리를 해드릴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에요. 고객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같아도 뭐 차를 바꿔달라 라고 얘기를 할 것 같긴 해요.
*[Q: 이해를 하셨다면서 왜 그건(교환 또는 환불) 선을 그으세요?]
(강한 어조로) 안 되는 부분은 안 된다 라고 말씀 드릴 수 밖에 없죠. 제가 아까도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그게 가능하다고 하면 저 전에 상담하셨던 D 차장님께서 교환해 드렸겠죠.
*[Q: 왜 안 되는지를 말씀해 주실까요?]
하자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Q: 저는 이거 지금 계약의 이행 자체가 안 됐다고 판단하는 거거든요?]
…그러면은 고객님이랑 분쟁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거고... 만약에 이게 교환이나 환불 사유가 됐다고 하면 제가 고객님과 실갱이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논쟁할 이유가 없어요... 고객님 이건 어느 법령에 의거해서 교환이나 환불 사유가 되니 처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겠죠. 근데 그게 불가한 사유기 때문에 제가 고객님한테 이거는 교환이나 환불이 안 됩니다 라고 말씀 드리는 거에요.
*[나: ...그거를 소비자한테 명확하게 차 상태가 이렇습니다 라고 사전 고지를 안 했잖아요...]
그거는 아까도 제가 답변을 드렸어요. (법률적 의무가 있는) 고지 사항이었으면은 고지했을 거라고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해요.
한국 소비자원 온라인 상담에는 한국지엠의
공식적 답변이 아래처럼 달렸습니다.
---- 2024-06-04 14:34:43 사업자명:한국지엠(주) ----
■ 제작사 의견:
해(당) 소비자와 유선 상담을 통하여 신차를
출고하셨는데 하체 부품에 녹이 많이 발생하여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였습니다. 해(당) 차량은 장기 치장 차량으로 인하여 하체 부품에 녹이 발생하였으나
표면 부식 현상으로 부품의 기능상 하자는 발생하지 않음을 설명하고 표면 부식 현상은 당사의 보증수리 규정에 따르면 보증수리가 불가한
항목임을 설명하였습니다. 다만, 차량의 녹
발생 현상이 심하여 고객관리 차원에서 전체 언더코팅, 녹이 심한 부품은 교환 (카타릭 컨버터 이후 머플러 라인 전체 교환, 액슬샤프트 좌우 교환), 그 외 부위는 녹 제거 및 도장 가능 부품은 도장하는 수리를 당사에서 제안하였으나
해(당) 소비자께서 당사 제안을 거부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해(당) 소비자께서
당사 제안에 대하여 수용하신다면 언제든 고객관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제가 요즘 삼재인가 봅니다. 올봄 급발진 의심 사고로 식구를 갑자기 잃었는데
남아있는 식구들 추스르려 차를 한 대 샀더니 이젠 이런 상황입니다.
누군가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어느 법의학자께서 하셨던 이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하며 안타까워’만’ 했던
여러 급발진 사고 소식들이 황망하게 제 일이 됐던 것처럼 지금 제가 글 올리는 이 일 또한, 바로 여러분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 보배드림은 차에 대해 관심 많은 분들이 모이는 곳이고, 하여 차량 구매를 현재 심각하게 고민 중인 분들도 많이 찾는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께 아래의 도움을 요청 드리려 합니다.
l 이 사건과 내용을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이런 제품을 내놓아도 소비자가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돈을 쉽게 버는 거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사례가 굳어지게 되면 소비자도 생산자도 마주하게 되는 건 서로 암울하고도 불행한 미래일 테니까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국외 소위 명차 브랜드들도 우리 시장에만 오면 태도가 삐딱해짐을 지금도 우린 충분히 경험하고
알고 있잖아요.
l 소비자 권익 관련 법안(법령)의 개선에도 지속적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합니다. (제품의 상태에 대한 법률적 사전) 고지 의무가 없다 하고, 자사의 보증 규정을 그대로 읽고, 소비자와의 (법률적) 분쟁을 언급하는 것은 기울어진 상황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이
없었다면 못 했을 겁니다. 급발진도 개인이 밝혀야 하고, 소비자
피해도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면… 우리에겐 도대체 어떤 법, 어떤
정부, 어떤 나라가 있는 겁니까? 있기는 한 건가요?
l 소비자 권익 관련 제도의 개선에도
역시 관심 가져주시길 당부합니다. “특정 사업자의 처벌, 시정
등 행정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권한이 없어 직접적인 도움”을 못 준다는 한국 소비자원(www.kca.go.kr)의 피해구제신청을 저는 여전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걸 하다 포기했을까? 지금이라도 그만할까?’하는
생각을 끝없이 되뇌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car365.go.kr 또는 ecar.go.kr)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올릴 곳조차 못 찾고 있습니다. 미흡한 레몬 법에 따른 두 번 고장 나고 두 번 수리했는데도 세 번째
고장 나면 그때서야 등록할 수 있는 사안 외에는 이런 건 어쩌면 올릴 곳이 아예 없는 걸까요?
l 기자님들께서 연락을 주시면 적극 응하겠습니다. 어제 늦은 밤에서야 이곳 보배드림에 쪽지 기능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타 언론사에서 먼저 기사가 나가면 안 다루겠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인지상정, 막연하게 나마 그 요구를 이해합니다만… 널리 알려질수록 새로운 피해자들이 줄어듭니다. 공감이 많아질수록 우리 시장이 건강해집니다. 이미 삭은 제 차는 어쩔 수 없더라도, 이 사안은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있다는 얘기입니다. 말(글)에도 힘이 있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연락을 주시면 적극적으로 자료들을 제공하겠습니다.
콜벳C8 만 나머찌 ㅜ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치 않도록 이번건 잘 해결되시길 기원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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