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 좀 부탁드립니다.
제 능력이나 외모에 맞지 않게... 나름 여자들에게 인기도 있고... 연애도 좀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이라는 현실 앞에서는 막막하네요.
여친과 저는 30대 중반 나이입니다.
둘 다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고요.
제 경우 IMF 이후 쓰러진 집안 때문에 빚은 조금 있지만...
지금껏 들어 놓은 저축과 집 보증금, 자동차 팔고 하면... 빚도 없고 모아놓은 것도 없는 제로 상태이죠.
문제는... 제가 가진 게 없어서 장모님이 반대를 하십니다.
아니... 장모님이 무조건적으로 반대를 하시는 게 아니라... 사람은 좋다하시며 저를 이뻐하시긴 하는데...
신혼집 장만에 있어서 제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걸 아신 후부터는...
당신도 어렵게 시작해서 고생하신 기억이 있어서인지...
딸자식 고생시키는 거 싫으시다면서 겉으로는 만남을 반대하십니다.
그래도 가끔 통화를 해보면... 뭔가 속으로는 내심 기대하는 눈치인 것 같기도 하고요.
한참 과년한 딸 시집 못보낼까 걱정도 되시나 봅니다.
(사실 여친이 이제껏 선도 일절 안 보고, 남자를 집에 데려간 것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 초대 받았던 날 온 집안 어른들이 다 모이셔서 "O서방~ 반갑네~ " 라고 하시며...
무조건 빨리 날잡으라고 서두르셨죠. 저희 부모님이 뭘 하시는지, 우리집 배경이 어떤지조차도 안물어보시고
무조건적으로 환영하셨었죠...)
암튼... 여친도 처음에는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좀 어렵더라도 살아 볼 마음인 것 같았는데...
막상 부모님이 반대를 하고 나오시니까...
막내로 이쁨만 받고 자라서 마음이 강하지 못한 여친은... 마음이 많이 흔들린 것 같고...
또한 본인도 약한 몸으로 10년 넘게 힘든 직장생활을 해서 지쳤는지...
결혼 후 맞벌이에 대해서 회의적인 것 같더라고요.(실제로 둘이 얘기하면서 맞벌이 하기 싫다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제 살아온 경험과 용기, 배짱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집안 부도 이후... 밤에는 대리운전하고, 낮에 학교 다니고... 쉬는날, 방학에는 안해본 일 없을 정도로 알바해서 돈 모으며 학교 다녔습니다. 한 한기 벌고, 한 학기 등록해서 다니고... 그런 식으로 해서 졸업하는데 거의 7~8년이 걸렸죠...)
부모님 반대는 반대고... 정작 중요한 건 당사자의 마음이라 생각해서... 타이르고 설득하고 했지만...
여친은 결국 마음을 접기로 결정한 것 같고...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잠시 놓아주었습니다.
(서로 정리하자고 합의를 보고 말았죠...;;; 너무 후회되지만요... 지금은 연락 안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제 마음은 변함이 없네요.
인생의 경험이 많으시고,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결혼에 대한 카운슬링을 하시는 선배님께 털어 놓았더니...
여친이 한참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고... 그렇게 헤어지면 결국 여친도 후회할 거라면서...
일단 문제는 장모님인 것 같으니... 장모님을 만나서 믿음을 주고 해결해 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된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이번주나 다음주쯤에 장모님댁으러 쳐들어가서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뭔가 믿음을 드리고 싶은데...
막상 제 현실을 둘러보면... 딱히 내세울 것도 없고...
그냥 말 그대로 마음과 용기 하나인데...
참... 막막합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 하신 분들 계신지요...
어떻게 헤쳐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많이사랑하면 놓치지마십셔~!!
저라면 지금당장 힘들고 면목없어도~!!
사랑지키겠습니다.
돈을 마니 못벌어도 가정적인남자 생활력 강한남자 믿음이 가는남자로 장모님께
보여드리는게 좋은거같은데... 그냥 제 생각엔 그렇고요
요즘은 맞벌이아니고서는 돈어느정도있지 않는이상은 힘들어요.. 그생각은 여친분이
생각이 잘못가지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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