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력이 없어 어렵사리 취직한 갓 한달 넘은 마을버스 기사입니다.
딱 한달 되는 3일전 사고같지 않은 사고가 나버렸네요. 회차지 삼거리 중앙선 없는 골목길 비슷한 곳에서 전 좌회전을 했고
상대차량은 우회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오른쪽 가장자리에 차량이 한대 있어 피해가려는 중 우회전 하던 상대차량의 좌측
꽁무니와 제 차의 좌측 꽁무니가 서로 맞닿았습니다. 정말 부닺혔다기 보다 맞닿았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아무튼 내려서 확인해보니 상대차량 뒷바퀴 휠하우스 부분이 끼어있네요. 경황이 없었지만 일단 사진찍고 연락처 교환하고
서로 갈 길 갔습니다.
전 일단 회사에 보고하고 다시 일 하던 중 전화가 왔는데 견적이 80만원이 넘게 나왔답니다.
차량은 쉐보레 아베오였고 일년 된 새차라 정식 견적이 그정도 나왔다고 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행히 제차량(e카운티)은 기스만 났습니다.
첨에 전 보험처리 해서 과실 판단하여 제 잘못만큼 보상하길 원했습니다. 그게 맞는거라 생각하구요.
하지만 회사에서 눈치를 주더군요. 또 마을버스 대부분이 금액이 크지 않으면 자비처리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그쪽 보험사와 통화를 했는지 저에게 60만원을 현금으로 보상하면 그냥 보험처리 없이 넘어가겠다더군요.
저에겐 우리측 정비소에 견적을 받아보니 60만원이면 된다~ 그러니 그냥 그거 줘버리고 끝내던지 아니면 상대차량이
받은 견적으로 보험처리하던지 선택만 해라~ 어쨋든 물어내야 할 돈은 비슷할거다~
가만 생각해보니 결론은 견적이 60이 나왔는데 그거 줘버리라 하면 제가 100% 과실 인정하는 꼴이더군요.
어이가 없었지만 사실 보험이력 남아서 득될게 없다는 말 들었고 어차피 보험처리 하면 징계먹어서 그 돈만큼 뱉어내야
하기에 그냥 마음 접고 60 줘버리고 끝냈습니다.
상대 차주가 저에게 직접전화해서 계좌 드릴테니 입금하시라고... 문자 받자마자 바로 입금하고 좋게 끝냈습니다.
그랬더니 상대 차주가 하는 말이 그래도 우리동네 마을버스 기사님인데 고생많으시다고 화이팅 하시라고...하더군요.
그 말도 짜증이 났지만 비싼 경험했다 생각하고 다시 일에만 집중하려 했습니다.
문제는 오늘 아침에 다시 상대 차주에게 전화가 와서 한다는 말이 그동안 여기저기 많이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처리
하는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랩니다. 서로 보험처리 해서 정확하게 판단하는게 좋을거 같다고...
전 그전화 받고 알겠다고 바로 보험접수 해서 잘잘못을 따져보자고 했습니다.
회사서도 어이가 없었던지 준 돈 다시 받고 바로 보험처리 하자고 하더군요.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씁쓸합니다.
사실 제 입장에선 억울하기 그지 없네요. 한편으론 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저같은 힘없는 마을버스 기사에가 뭘 더
바랄게 남았는지 약점 물고 늘어지는거 같다는 더러운 생각도 들고요...
제 생각엔 2,30만원이면 충분할거 같은 견적을 60만원이나 받고서도 아직 모자라다고 생각하는건지...
참... 나이먹고 평생 처음 시작하는 새로운 일에 적응하기도 벅찬데 젊은 사람에게 이리 당하고만 있는게 우울합니다.
한사람 한사람 보면 참 좋은사람들인데 왜 운전대만 잡으면 고성에 욕설에 사람이 180도 변하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저도 그말에 자유로울 순 없지만요.
암튼 아침에 전화가 와서 그럼 보내준 돈 다시 입금하고 보험처리 하자 했는데 오후 5시가 다 되도록 안돌려 주네요.
뭘 어쩌자는 건지... 다시 그냥 그 돈으로 없던일로 하자고 해도 이젠 제가 싫어지네요...하아~
저도 이젠 보험처리 해서 우리측 보험사에 제가 할 수 있는 변호는 다 하고 시시비비 가렸으면 하는 오기가 생깁니다.
트버특 회원님들! 제가 어찌하면 좋을까요?
전 정말 모든거 다 접어두고 좋게 조용하게 넘어가고픈데 정말 화가 납니다.
아침 그 전화에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우울하네요. 조언 좀 해 주십시요~ 부탁 드립니다~
돈 내놓으라 하고 보험처리하세요..
쌍방나올가능성이 큽니다.
버스라고무시하냐
보험사가 과실상계하고 님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만큼 현금처리하면 됩니다
님이 지불한 비용에 대한 판단은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이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인사건이 없다면 합의하라는 것으로 보셔야 합니다
님이 현금처리하면 사측도 보험요율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에 손해가 아닙니다. 어차피 현금처리하려 한 것이니 인사건만 없다면 크게 손해 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꼰대의 계산은 인사건으로 보상을 받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입금한 돈 달라고 재촉할 필요 없어 보입니다. 이미 합의로 보상한 것이고 계좌로 송금했다면 합의에 대한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관심 갖지 마시고 일에 전념하시기 바랍니다
꼰대가 합의를 부정하기엔 양심이 있어 미안한 마음이 있어 보입니다
보험처리를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무시하시는 것이 현재로선 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버스라 무시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더 많은 보상을 원하는 것으로 보셔야 타당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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