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는 공산품이 아닙니다. 한 농장에서 똑같은 사료를 먹여 키워도, 등급과 무관하게, 소마다 고기 맛이 다릅니다.
한우를 키우며 한우고기식당을 운영하는 한우생산자단체장과 이런 말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정말 맛있는 소를 잡을 때가 있어요."
"그때를 맞추어 식당에 가면 대박이겠습니다."
"그런 소는 식당에 안 냅니다."
"따로 파나요?"
"가족이랑 아는 사람이랑 해서 우리끼리 먹고 맙니다."
"???"
"손님에게 그 맛있는 소고기를 주면, 다음에도 또 그 맛있는 소고기를 내놓으라고 합니다. 손님의 기대치를 낮추는 것도 장사의 요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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