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그의 대리인, 이른바 '손흥민 캠프'에 재계약 논의 계획이 없음을 통보했다.
손흥민을 2026년 6월 방출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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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토트넘은 손흥민과 현 계약기간을 일단 1년 더 연장한 뒤 그를 2026년까지 활용하거나, 내년에 이적료를 받고 팔아야 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을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에 사실상 종신으로 남는 경우는 희박하게 됐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을 원하는 구단이 내년에 나타나면 이적료를 받고 파는 구상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토트넘이 손흥민을 떠나보내면서 거액의 이적료까지 챙길 수도 있다. 손흥민이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미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활약하고 있는 알 이티하드에서 4년간 총액 1억6000만 유로, 한화로 2400억원의 총액 제안을 받았다. 알 힐랄, 알 아흘리 등 다른 사우디 구단도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살려놓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이 결심만 하면 내년 여름에 33살 선수를 수백억원 받고 팔 수도 있는 셈이다.
씁쓸한 일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지난 10년간 뛰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더 나아가 전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됐고 토트넘 역시 그를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해 구단 수익은 물론 위상 높이기에 많이 활용했다. 런던 연고 1.5류 구단이었던 토트넘은 손흥민, 그리고 지난해 여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 등 두 스타를 앞세워 아스널, 첼시를 맹추격하는 인기 구단으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그런 헌신을 감안하면, 또 사우디 구단 제안을 뿌리친 일화를 감안하면 흔쾌히 재계약서를 내밀어도 문제가 없지만 토트넘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손흥민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이 구단에 뭔가 하나는 남기고 싶다"며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서는 다소 달라졌다. 지난 9월 토트넘 팬 포럼에서 "토트넘에서 은퇴할 것 같냐"는 질문에 "답을 이미 한 적이 있다. 우린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며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토트넘을 떠나게 되더라도 토트넘 팬들이 자신을 팀의 레전드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답변을 남겼다.
그만 토트넘에 충성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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