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10여년전 일본 동경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일본에 감..

그러던 중 친하게 지내던, 일본 동경대 학생과 2차대전 원폭에 대해 이야기함.

일본 학생은 미국의 원폭투하로 인해 희생된 많은 민간인들의 참상에 대해 이야기 함

나도 원폭으로 인해 희생된 민간인의 피해와 그 당시 희생되었던 우리 조선인들에 대해 이야기함

특히나 나는 전쟁에 관한 어떠한 원죄도 없던 조선인들의 피해는 가장 가슴아픈 일이라고 강조함

일본학생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원폭과 같은 대량학살 무기는 사용하면 안되었다고 이야기함

그래서 나는 일본 학생에게 1945년 2차대전 말기 상황에 대해 알고 있냐고 질문함

일본 학생은 다분히 일본의 입장에서 많은 일본 시민들이 자국을 미국의 침입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생하고 있었다고 함

그래서 내가 "미국은 아무 원인도 없이 일본을 공격하려 한것인가?"라고 질문함

당시 일본의 침략으로 사망한 수천만명의 중국, 한국, 동남아 국가 그리고 미국의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있냐고 물어봄

일본 학생은 당시 제국주의 시대에서 국가의 생존을 위해 식민지를 확대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생존 전략이라고 이야기 함

그래서 나도,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하기전, 1945년 당시 일본이 여전히 유지하고 있던 일본본토와 만주지역의 수백만 군대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이들과 전투로 희생될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 식민지배하의 고통받던 수많은 젊은 생명을 들을 고려한다면,

미국의 원자탄의 투하 역시 피치못할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함.

모든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존재하는 것인데, 원인과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고 재발 방지를 하는것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함.

결과적으로 일본학생과의 대화가 유쾌하게 끝나지 않았고,

평소에 참 똑똑하고 착하다고 생각했던 학생이 이런 기본적인 인과관계조차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에 놀라움과 실망을 느꼈음

꾸준히 계속되는 일본의 침략전쟁에 대한 망발을 볼때마다,

이 동경대 학생과의 원폭관련 대화는 평소에는 그렇게 예의바르고 타인에게 주는 피해를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인들이 왜 이런 이중적 모순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나름의 해석 근거가 됨...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 2005년도 당시.

히로시마 원폭추모 공원에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 많은 희생자관련 정보중에 당시 희생되셨던 조선인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고,

또 왜 미국이 원자탄을 투하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정보도 찾을 수 없었음.

원인과 결과에 대한 설명없이,  오로지 자신들이 당한 피해에 대해서만 강조하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