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종교가 그토록 인기 있는 이유
가족신나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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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07:51조회 76
이 세상에 “잘못된” 건 하나도 없다.
“잘못”이란 건 소위 “옳음”의 반대쪽을 가리키는 상대적인 용어다.
그런데 “옳다”는 건 뭐냐? 이 문제에서 너희가 정말로 객관적일 수 있는가?
아니면 “옳다”와 “그르다”는 너희의 판단에 따라
사건과 상황들에 뒤집어씌운 단순한 표현에 지나지 않는가?
그리고 말해보라.
너희의 판단 근거는 무엇이냐? 너희 자신의 체험? 천만에.
대개의 경우 너희는 다른 누군가의 판단을 받아들여 왔다.
너희보다 먼저 세상을 살았던 사람들과, 아마도 너희보다 더 잘 알리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판단을.
“옳음”과 “그름”에 관한 너희의 일상 판단 중에서
너희 자신의 이해에 따라 판단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들일수록 특히 그러하다.
사실 문제가 중요할수록 너희는 더 기꺼이 다른 누군가의 관념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왜 너희가 삶이 어떤 영역에 대해,
인간으로서 체험하는 동안에 생기는 어떤 문제들에 대해,
확실한 통제권을 사실상 포기하는지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흔히 이런 영역과 문제들 속에 너희 영혼에게 가장 핵심되는 주제들이 들어 있다.
예를 들면 신의 본질이라든가, 참된 도덕성, 궁극의 실체,
전쟁과 의학과 임신중절과 안락사를 둘러싼 생사관,
개인의 가치관과 그것의 구성 및 판단의 성격 같은 것들이.
너희 대부분은 이런 주제들을 벗어던지고는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버렸다.
너희는 그런 주제들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내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너희는 외친다. “누가 판단해줘! 나는 그 판단에 따를 거야, 따를 거라구!
누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만 얘기해 달라구!”
인간에게 종교가 그토록 인기 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종교가 단호하고, 일관성 있고, 추종자들의 기대를 명확히 해주고, 엄숙하다면,
신앙체계가 무엇인가 따위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특성들을 고루 갖춘 종교가 이야기하는,
거의 모든 걸 무조건 믿는 사람들은 어디서나 찾아낼 수 있다.
아무리 괴상한 행동과 믿음이라도 신의 뜻으로 돌릴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
그들은 그게 신의 방법이요, 신의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걸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너도 알다시피, 그것은 생각할 필요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너희 대부분은 그처럼 중요한 일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대부분은 그런 일을 남들에게 맡겨버리고 싶어한다.
그리하여 너희 대부분은 스스로 창조하는 존재가 아니라
습관의 피조물, 다른 사람이 창조한 피조물이 되고 만다.
그런데 남들이 너희더러 이러저러하게 느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너희가 느끼는 것과 정면으로 충돌할 때, 너희는 깊은 갈등을 체험한다.
그럴 때면 너희 내면 깊숙이 자리잡은 어떤 것이, 남들이 얘기해준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제 그걸 가지고 어디로 가겠는가? 어떻게 하겠는가?
너희는 맨 먼저 종교인들에게 달려간다.
애초에 너희를 그런 처지에 빠트린 바로 그 사람들에게.
너희는 너희의 사제와 랍비와 목사와 선생들에게 달려간다.
그러면 그들은 너희 자신에게 귀 기울이길 그만두라고 말해준다.
그중 가장 고약한 이들은 너희에게 겁을 줘서 자아에서 멀어지도록 만드는 사람,
겁을 줘서 너희가 직관으로 느끼는 것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마귀와 악마와 귀신과 악령과 지옥과 저주를 비롯하여
자기네가 생각해낼 수 있는 온갖 무시무시한 것을 다 동원할 것이다.
너희가 직관으로 알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어째서 너희가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자기네 사상과 관념과 신학과
자기네 선악 규정과 자기네의 ‘자아’ 개념뿐인지 너희에게 납득시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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