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농부가 평소 자식같이 키운 하마에게 물려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15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비운의 남성은 남아공 클럭스도르프에 농장을 하는 마리우스 엘스(41)라는 농부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농장 주변 강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엘스의 몸에서는 하마에 물리고 찢긴 상처들이 발견됐다. 이 곳은 그가 평소 하마와 물놀이를 하던 곳이었다. 앞서 엘스는 6년전 홍수에 부모를 잃은 5개월짜리 하마를 거두고 특이한 인연을 맺었다. 마리우스는 하마에게 험프리란 이름을 붙여줬고, 농장 안에 그가 들어가 놀 수 있는 연못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같은 그들의 인연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화제를 모았다. 엘스는 인터뷰에서 "험프리는 내 아들 같은 존재"라며 "수영도 같이하고 나를 등에 태우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엘스가 험프리 등을 타고 다니는 사진이 여러 매체에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험프리는 자라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다. 최근에는 1200㎏에 이를 정도로 체구가 커졌으며, 지난 3월 강가에서 카누를 타던 52세의 남자와 손자를 공격해 그 공격성을 드러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