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님들 회사일때문에 작년부터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 딸,아들 두고있는 외벌이 가장입니다.
현재는 공사현장으로 파견나와서 현장일을 하고있습니다.
요새 와이프와 갈등을 빚고 계신 형님들이 많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저 또한 비슷한 상황을 겪고있는지라 힘들고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어보려고 왔습니다.
1.너보다 내가 더 힘들어
가끔 와이프와 통화할때 어느날은 몸이 많이 지쳐 힘든 기색을 나타내면 바로 쏟아냅니다.
"거기서 혼자 지내는 오빠가 힘들겠어? 여기서 애들 둘 혼자보는 내가 더 힘들겠어?"
네 압니다 혼자서 애들둘 케어하려니 힘든거 압니다.
근데요... 본인 늦게 일어나서 애들 아침도 못먹이고 학교,유치원 보내고 나면 점심무렵에 xx커피, xx브런치 결제 문자가
날라옵니다. 넌지시 물어보면
다른 엄마들과 커피마셨다. 점심먹었다. 어디집은 남편이 뭘 해줬더라, 기념일에 뭘 사줬다더라.
시댁에서 뭘 해줬다더라
저도 장가 잘가 처가 잘만난 친구들 얘기 꾹 참습니다...
2.내가 밥하는 사람이야?
주말에 퇴근하고 집에가면 밥이없다고 합니다. 매번 주말마다 외식 아님 배달음식이지요.
그러다 하루는 저도 퉁명스럽게 얘기했습니다.
"아니 집에 왜 밥이없어? 밥안해? 애들 밥 안먹여?"
그러자 바로 날라옵니다 "내가 집에서 밥하는 사람이야?"
저도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데 참습니다."나는 밖에서 돈만 벌어오는 사람이야?"
3.내가 빨래하는 사람이야?
주말에 퇴근하고 집에가서 씻으려고 옷장을보면 속옷이 없습니다.
지난주에 벗어놓은 빨래가 그대로 빨래통에 있네요... 한마디 했습니다
"아니 한주동안 빨래도 안하고 뭐했어?"
그러자 바로 날라옵니다 "애들빨래하고 나도 정신없었어!!, 내가 빨래 하는사람이야?"
저도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데 참습니다."나는 밖에서 돈만 벌어오는 사람이야?"
4.나좀 쉬어야 겠어
지금 사는곳은 처가집 근처입니다.
그러다보니 처가집 식구들은 자주 보게되고 저희집 어머니 아버지는 한달에 한번 정도 뵙는데요
저희 부모님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손주들 이다보니 늘상 보고싶어 하시고 걱정하십니다.
한달만에 시댁에 다녀오자 하니 오늘은 좀 쉬어야겠으니 혼자 애들데리고 다녀 오라네요.
네 독박육아 하시느라 힘드신 분께 휴식시간 제공해 드렸습니다.
5.큰일이네 이번달도 적자야
외벌이다 보니 아무래도 소비지출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지만 매달 카드결제일이 되면 발을 동동구르면서 전화가
옵니다. 저도 이거저거 아껴보겠다고 지인들도 못만나고 외식도 줄이려 요리도 직접하고있지만
제가 없는 평일에는 처가식구들 불러다 놓고 배달음식 시켜먹고 있네요.
그리고 주말마다 항상 여행 스케쥴을 잡아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토요일=집에가는날)도 지인이랑 지방에 5일 일정으로 애들데리고 놀러갔습니다.
6.가족끼리 다 이러고 사는거야
처가집 식구들이 정말 수시로 모입니다. 직계 가족외에도 와이프의 삼촌, 작은아빠, 숙모 사촌등등...
가끔 저희집으로 불쑥 찾아오고 불러내고 심지어 여름휴가지에 까지 찾아와서 휴가를 망친적도 있습니다.
와이프는 얘기합니다. "가족끼리인데 뭐 어때?"
요근래 저희 부모님이 여름에 하루 발이라도 담구고 오자고 할땐 대답만 네 하고 알아보지도 않습니다.
가 족 같네 정말....
일일히 쓰다보면 한도 끝도없어서 뇌리에 깊게 박힌 일들만 적어봤습니다.
대한민국 가장들이 전부다 이러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이 이런 상황일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남녀 편 가르기는 싫지만
저도 가끔은 와이프가 사회생활하고 제가 똑같이 육아를 하면 집사람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 지네요
어렵네요 흐미
돈만버는 노예짓을 하고 계시네요 안타깝습니다
예전 부모님들이 애들때문에 산다는말 확 와닿습니다
물론 나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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