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는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시속 300km 이상을 내달리는 페라리도 타이어의 성능이 떨어지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한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타이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TPMS를 통해 공기압이 부족하다는 경고를 봐야 정비업소를 찾기 일쑤다.
이상 마모가 생겨도 이를 모르고 지나쳐 수명이 많이 남았음에도 억울하게 타이어를 교체하는 경우도 생긴다.
타이어의 마모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상 마모만 빨리 파악해도 타이어의 수명을 늘림과 동시에 자동차의 제 성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타이어의 바닥면은 트레드라 불린다. 트레드의 한쪽 혹은 바깥쪽만 마모된다면 휠이 특정 각도로 기울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휠 얼라인먼트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 (사진 1 참조)
물론 빠른 달리기를 즐기는 차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되는데 빠른 속도로 코너링을 즐기다 보면 타이어의 바깥 트레드가 더 빨리 닳기도 한다. 이는 운전 습관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마땅한 대책은 없다. 또, 빠른 주행이라도 언더스티어 특성이 뚜렷한 전륜구동 차량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후륜 구동차에서도 빠른 코너링에 의한 마모가 생기지만 한계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리어 휠이 미끄러지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밀어붙이기 힘들다. 반면 전륜구동 자동차는 서킷 등 도로폭이 넓은 환경에서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가속페달을 유지할 수 있다. 타이어 마모는 빨라지지만 조금 더 빠른 달리기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타이어의 마모가 심해져 이와 같은 달리기를 지향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양측면이 함께 마모되는 경우도 있다. 통상 타이어 내부 공기압이 부족할 경우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차에 많은 짐을 적재할 경우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동차 제조사가 설계한 적재 한계를 넘어섰을 경우다. 전자의 경우는 공기압을 조절해 해결한다. 후자의 경우라면 위험한 과적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진 2 참조)
중앙부를 중심으로 마모되는 것은 공기압이 과한 경우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많아지면 중앙부가 불룩한 형상을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중앙부 마모를 부르는 이유다. 후륜구동 차량의 경우 뒤 타이어에서 이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빠른 가속을 즐기는 차량들에서 발견되는데 평균적인 주행 속도에 맞춰 공기압을 조절해 주면 이상 마모가 줄어든다. 순간적으로 고출력을 내는 일부 자동차들은 뒤 타이어의 공기압을 낮추기도 하는데 강한 힘이 걸리면서 발생하는 온도 변화가 타이어를 빠르게 팽창시키기 때문이다. (사진 3 참조)
이 밖에도 타이어의 트레드 일부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게 잘려나가듯 마모가 되는 현상도 있다. 최근 차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ABS가 없는 차에서 급제동을 해 타이어가 잠긴 상태로 도면에서 밀려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주차브레이크로 뒤바퀴를 잠그고 회전하는 스핀턴 기술을 시현할 때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생기면 타이어가 회전할 때 이상 소음을 크게 유발하기 때문에 주행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사진 4 참조)
빠른 운전을 즐기는 소수의 카매니아가 아닌, 일반 소비자의 차에서 이와 같은 이상 마모가 나온다면 대부분 차량 관리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약 5천 km 주행마다 타이어의 이상 마모 및 공기압을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앞뒤 타이어의 규격이 같은 경우라면 5천 km~1만 km 내외에서 꾸준히 타이어 위치를 바꿔 타이어의 수명을 길게 연장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신차에 장착되는 4계절 타이어는 수명이 매우 길어 6만 km 이상까지도 무난히 달리는 경우가 많다. 브리지스톤의 투란자 EL400 등의 타이어는 미국에서 8만 마일 보증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 타이어는 국내서 판매된 토요타, 닛산, 쉐보레 차량 일부에 쓰였다. 타이어 교체만 제때 해주면 약 12만 8천 km까지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타이어는 성능에서 다소 불리함이 있지만 긴 수명과 편안함을 장점으로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한편 금호타이어도 제품에 따라 4~6만 km까지 마모 수명을 보증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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