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관련된 업무를 30여년이 훌쩍 넘게 일을 하면서 누가 치매에 걸릴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요양원 원장 생활을 15년 정도 하면서 지금까지 만난 치매 환자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술을 즐긴 사람도 있었고,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담배를 피운 사람도 있었고, 담배를 일평생 피우지 않았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내성적인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활달한 성격의 사람이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오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의사 출신도, 고위 공무원을 역임했다는 분도 치매에 걸렸고,
자연 속에 산다는 농부라고 치매를 피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돈이 많아도, 돈이 없어도 치매에 걸리고,
부부가 같이 치매에 걸려 제가 운영하는 요양원에 입소하시는 것도 보았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보내기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도 자주 목도합니다.
자녀들이 부보의 치매에 고개를 숙였고, 부모가 자식의 치매에 비통한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치매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누구도 치매에 걸릴 수 있습니다.
언젠가 내게도 치매가 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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