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가 군입대를 했었던 날이네요.
21년전...와...세월 빠르네요.
21년동안 해놓은건 없고 빚만 있고 ㅋㅋㅋ
2003년 9월 3일...논산에 하루 전날 내려가서 이상한 모텔에 방 잡았었는데...
가족들과 방에서 맛없는 닭도리탕에 소주 한 잔 마시면서 군대 별거아니다 금방 나온다
매형은 특전사 출신이여서 일반 육군은 안힘들다 괜찮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그 얘기가 어디 귀에 들어옵니까. 화장실 거울에 빡빡밀려져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한숨만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입소 당일...맛없고 비싼 소불고기를 먹는 둥 마는 둥...그렇게 연병장으로 집결하라는 방송과 함께
군생활은 시작 되었네요.
가족 중에 군인 있다 거수 라는 말에 조용히 있다가 걸려서 개갈굼을 당했는데...왜 당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사촌형님이 당시 중령이라 그 계급이 뭐 별건가 하고 말을 안했거든요.
훈련소 생활 잘하고 진짜 군인이 이런거구나 하면서 후반기 교육차 종합군수학교 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놀라웠던건...맨날 빡세게 훈련만 하다가 잡초를 뽑는 걸 하는데 현타 오지게 오고 ㅋㅋㅋ
소령도 자전거를 타고 풀을 뽑는 모습...운전병이 차량 트렁크에서 꺼내던 뻔쩍이던 식판...
이런게 군대인가 구대장이였나 훈련소 조교들과는 사뭇 다른 ㅈ밥처럼 느껴지던 애들...
딱 2주 채우고 대전역에 기차를 기다리면서 뜨거운 햇빛을 쬐고 있었는데...
몇 달만에 지나가는 일반인을 보니 좋더라고요. 그 때 들리던 노래...브라운아이드소울..."정말 사랑 했을까"...
지금도 제 음악 리스트에 있는 노래이지만...명곡...캬...브라운아이즈가 신곡을 냈나 했었는데...아니였습니다.
그렇게 올라탄 기차에서 불침번도 난생 처음 서보고 잠도 앉아서 자보고...그러다 시간이 흘러 눈을 떠보니...
굉장히 낯선 곳이 지나가는거예요. 부모님이 계신 아파트가 보입디다. 불과 2달전까지 내가 술 마시고 겔겔 거리며
지나가던 길이 보이고 익숙한 식당,술집들이 보이던 곳...내가 왜 여길 지나가고...이 기차에 있지...
눈물이 날거 같더라고요.
그렇게 도착한 곳이 306보충대...지금은 없어졌죠^^
배식에서 주던 서울우유를 보고 서울에 왔구나 라는 생각에 여기가 내 군생활 할 곳인가 라는 생각도 잠시...
3일 뒤에 왠 차를 타래요. 차타고 가는데...좀 갑디다. 밖이 보이지도 않고...그렇게 도착한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부대명도 모르고...지나가던 기관병에게 여기 지역이 어디냐고 했더니 남양주...ㅋㅋㅋㅋㅋㅋ
환호성을 질렀네요. 바로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여기 남양주인데 이 곳에서 군생활 한다고 했더니 무지 좋아하셨어요.
다행이라고 전투부대 안가서 정말 다행이라고요.
논산은 후방쪽으로만 빠진다는걸 나중에 알았어요 ㅋㅋㅋ
구석탱이에 쭈구리로 앉아 있었는데 또 차를 타래요. 탔죠...갑니다. 어디로...20분정도 차로 몇 고개 능선을 넘는거 같은데
내리래요... 내려서 본 곳은...아담한 막사가 있고 시설은 굉장히 낙후된 곳...네...제가 앞으로 2년을 생활할 중대였습니다.
지나가는 선임들 인상은 왜케 드러웠는지...또 관물대는 왜 저러고 난 누구인가 여긴 어딘가...어리버리...
거기서 이런저런 많은 일도 있었고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도 있었고...
그 때 동기와는 지금도 가끔 연락하며 지냅니다. 1달 선임과도 아주 가끔 연락하고 지내기도 해요.
다들 잘 살겠죠... 시간 참 빠르네요.
나이를 먹는다는게 때로는 순리구나 하면서 받아들여지면서도...서글프고 그렇습니다.
21년 날로 태워먹었으니 지금부터라도 꽉꽉 채워야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다들 화이팅 하세요.
전 군입대당시 부천살고있었는데 306갔다 17사단 떨어져서 휴가나옴 택시타면 15분거리였네요 ㅎ
산이...거마산 맞나요?
95-7303xxxx
신기하게 잊혀지질 않네요..
저도 306 드갓다 왓구만요 ㅎ
군생활했내우
99군번이내우
군번 논산(후반기박격포)-306-화천 이기자(사창리)
총번..(K2에서 K1 으로 변경) / 자다가 코곤다고 전투화로 맞은거.. 등등은 이미 삭제 완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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