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산이 일본열도를 횡보하면서 많은 비를 쏟아붓는다는 뉴스를 보니
오래 전에 비와 관련한 우리말 표현을 갈무리한 것이 있어
그걸 찾아 보배의 여러 님들과 같이 공유를 합니다.
물론 인터넷을 뒤지면 같은 내용이 많이 나올 것이지만
글을 올린 정성을 생각하여 심한 비난은 하지 말아주시기를 빕니다.
- 는개 : 안개처럼 보이면서 '이슬비'보다 가늘게 내리는 비
-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는 개고, 또 내리다가는 개곤 하는 장마
-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난 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한바탕 내려서 진흙을 씻어내는 비
- 보름치, 그믐치 : 음력 보름께, 그믐께 내리는 비나 눈
- 웃비 : 비가 다 그치지는 않고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 비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 여우비 : 햇빛이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 일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아 비가 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 잠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 떡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 술비 : 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저는 계절마다 비를 다르게 부르는 우리 조상님들의 해학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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