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발전소의 환경오염 논란, 어민들의 분노와 대응
- 당진화력 입장, “검은물질은 기름이고 대산공단에서 온 것 같다”
- 어민, “몇십년을 봐 왔는데 기름과 석탄가루도 구분 못하나”
- 장고항 앞바다를 뒤 덮은 검은 물질은 "분명 기름은 아니다"
- 당진화력, 논란 기사 내릴 것 거절하자 ‘돌변’ 언론중재위 제소 할 것 '겁박'
충남 당진 장고항 앞바다에 나타난 검은 물질로 인한 논란이 지역사회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동서발전㈜ (대표 김영문) 당진화력발전소는 당진 장고항 앞바다를 뒤덮은, 검은 물질은 당진화력발전소하고는 전혀 상관없고, 그것은 기름이고 대산석유화학공업단지(이하 대산공단)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 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어민들은, 검은 물질은 분명 석탄가루고 이로인해 인근 가두리양식장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비가 많이 내린 지난 11일과 13일 다음 날 광범위하게 검은색 물질이 바다를 떠다니고 가두리 가두리 양식장 피해신고를 접한 어촌계장이 평택해경에 신고한 뒤 몇시간 뒤 검은 물질은 자연적으로 사라졌다.
또 지난 4월 6일에도 이번과 같은 검은 물질이 발생해 평택해경 등 각 기관이 출동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이점이라면 모두 비가 많이 내린 다음 날 발생했다 사라진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대산석유화학단지, 육도, 하리목(가운데 제일 작은원), 당진화력발전소, 장고항 사진/충남팩트뉴스
당진 장고항 앞 바다를 뒤덮은 물질이 기름이고 대산공단에서 왔다는 당진화력발전소의 입장에 대해, 바다에 잘 아는 어민과 대산공단 관계자, 낚시전문가는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유로
■ 첫째, 대산공단에서 이 정도의 기름이 유출되면 당진바다로 넘어가기 전에 신고가 들어와 제거 됐을 것이다. 그럼 대산공단에서 기름이 이렇게 자주 유출된다고?
■ 둘째, 대산공단에서 흐르는 조류는 세 방향으로 ▲육도쪽으로 가는 방향 ▲난지도 옆을 지난 육도쪽으로 가는 방향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를 지나 하리목 쪽으로 가는 방향이 있지만 하리목을 지나 장고항쪽으로 넘어온 적은 한번도 없다는 ‘어민들 주장’
■ 셋째, 기름이라면 어디라도 붙어 있거나 남아있어야 하는데 발생 몇시간 후 사라졌다.
좌) 검은물질(시료) 물 빼는 모습 우)물 빼고 말린 검은 물질(시료)-검은 가루(알갱이)만 남아 있다. 사진/충남팩트뉴스
또 검은 물질의 성분을 놓고도 당진화력발전소와 어민들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 당진화력발전소 "기름이다" VS 어민 "몇십년을 봐 왔는데 기름과 석탄가루도 구분 못하나!"
당진화력발전소, 평택해경, 민간환경감시센터는 검은 물질 시료를 어민으로부터 건내 받아 성분분석에 들어갔다.
평택해경은 "일주일정도 후에 결과가 나온다" 민간환경감시센터는 "한국품질시험원으로 시료를 보냈다"고 말했다.
민간환경 감시센터 관계자는 “검은 물질(시료)에서 수분을 빼고 말리니 검은가루(알갱이)만 남았다. 분명 기름은 아니다. 하지만 정확한 성분 검사를 위해 한국 품질시험원에 시료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시민 A 씨는 “당진화력발전소 석탄가루 유출이 분명하다”며 목격 상황을 전했다.
“석탄가루를 싣은 배가 컨베이어를 통해 화력발전소에 석탄을 공급한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석탄가루가 바람에 조금 날리거나 바닥에 떨어져도 쓸어 담아 컨베이어에 올리면 되지만, 비가 오는 날이거나 그 직후 저녁, 석탄가루가 바닥에 붙어있으면 바닥을 물청소로 정리한다. 그러면 배 바닥에 붙어있던 기름과 석탄가루가 바다로 같이 떨어진다. 어민들이나 주민들은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석탄가루와 기름띠를 발견하고 신고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화력발전소에서 비오는날 저녁 석탄운반선 바닥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꼭 물어봐 달라고도 말했다. 왜냐하면 그쪽 관리가 안됐다면 관리부실이 분명하고 몰랐다면 무능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B 어촌계장은 “보통때는 바다위의 석탄가루를 봐도 양이 얼마 안돼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양도 광범위하고 가두리 양식장 피해까지 발생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런데 석탄가루가 아니고 기름이고 대산공단에서 왔다고? 어이없다”며 “당진화력발전소 규탄 집회도 할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산공단 관계자도 사진과 영상을 보고나서 “기름은 분명 아니고 검은미세가루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화력발전소는 본지 16일자 [단독]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또' 석탄재 바다 유출 '어민들 분노' 기사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제보자의 분명한 반대의사를 확인 후 거절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자 다음날 당진화력발전소는 공식입장이라며 언론중재위에 본지를 제소하겠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이번 사건은 환경오염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로, 지역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검은 물질의 정확한 성분이 나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충남팩트뉴스(http://www.cnfac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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