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도박의 심각성이 몇달째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에 발맞추어 두 달 전 '청소년도박 범정부대응팀'을 정부가 출범시켰다.
정부는 "청소년 온라인도박 엄단한다" 면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청소년도박근절운동을 십여 년째 해온 나로서는 조금 기대를 했었다.
"이때까지 아무것도 안했던 공무원들이 뭘 어떻게 할까?" 궁금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아니, 9개의 범부처대응팀 전체가 실종상태다.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무대뽀일줄은 몰랐다.
연일 도박문제로 청소년들이 시름하고 있다는 뉴스와 기사가 쏟아지는데
그걸 막으라고 팀까지 꾸려줬는데 아무것도 안하고있다.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안하기가 정말 힘든건데 우리 공무원들은 그 어려운걸 하고있다.
내가 불법도박근절안을 관련 부처에 수차례 청원했지만 그것마저 무시한채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숨소리조차 안 내고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며 9개 부처가 모여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우리의 세금으로 밥 먹고 술 먹는건 잘하는데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있다.
우리나라 공무원 나리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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