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아빠 벌초하실때 고생하시는거 보고 (당시 선산 2개 정상왕복, 산소9개) 내가 어른이 되면 화장시켜서 뿌려야겠다 라고 굳게 다짐했는데 어른이 되기도 전에 가문에서 나대기 좋아하시는 분이 굳이 전국에 퍼진 가문의 모든 산소를 한곳에 다 모아 가족묘처럼 만든 이후 해마다 세번을 집합을 해요.
시제 두번, 벌초 한번..
가면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할아버지 같은 분께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하고..
매달 회비를 걷어가면 그 돈으로 벌초 대행업체를 쓰면 좋으련만 다 같이 모일때마다 식비로 다 쓰고 앉았어요.
그 후로 자손들도 계속 줄어드니 참석자도 줄고
벌초는 하는 사람들만 계속 하고...
이게 지금 뭐하는건지 모르겠네요.
벌초 오기 싫은 사람은 돈을 더 내고,
죽어도 벌초 하겠다는 사람은 와서 벌초 하고 대행업체가 받는 비용만큼 나눠 가져가면 될것을..
노인네들의 생각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ㅠㅠ
차츰 변해가겠죠
다행인지 고향이구 아직 친구도 살고있고 벌초갈때 다른친구도 같이가서 셋이 술한잔하고오니 재미나네요..
저희는 반나절이면 벌초 끝나네요
아침에 시작해서 끝내고 점심먹고 빠빠이 합니다
사촌 형님들,큰어머니분들 1년에 딱 한번 벌초때 얼굴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몇년 못내려가셨던 아버지 모시고 갑니다
그런데 가고오고가 좀 멀어요
무주라서요
우린 년 1회 벌초꾼, 추석전 직접 1회!
산 3개 왔다갔다 ㅋㅋㅋ 제가 막내라서 제초기들쳐 업고 등산하고 ... 본인 자식들 다 컸는데 안데려오니까....계속 막내...
아버지께서 아버지 사촌들이랑 협의해서 증조부, 고조부, 현조부 무덤 정리했습니다.
산을 1개만 올라가면 되서 행복합니다만...집안일들이 복잡하게 엮여서 명절만 다가오면 즐겁지가 않네요.
전 자식들이 딸아이들만 있어서 그나마 안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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