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째 맞은 보령·AMC 모터페스티벌…도요타 가주레이싱 후원
대학·기업·지자체 손잡고 지역 유일 자동차축제로 자리매김
한국토요타, '2025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참가
[한국토요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령=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보령·아주자동차대(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은 모터스포츠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 2011년 시작된 참여형 자동차 축제다.
아주자동차대학교 축제로 시작된 보령 모터페스티벌은 2023년부터 보령시와 손잡고 충남 대천해수욕장으로 장소를 옮겼고, 2021년 2만명이었던 관람객 수는 지난해 13만3천명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 유일의 자동차 축제로 자리 잡은 보령 모터페스티벌은 올해 15회째를 맞아 지난 3∼5일 대천해수욕장 머드엑스포광장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관람객 15만명이 250여개의 전시 차량을 둘러보고, 레이싱카의 드리프트와 짐카나,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오프로드 체험 등을 즐겼다.
행사를 후원 중인 한국토요타자동차도 모그룹인 도요타의 모터스포츠 브랜드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부스를 차리고, GR 수프라 등 레이싱카를 전시하는 한편 렉서스 LX 700h를 타고 오프로드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025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한국토요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주자동차대 한명석 총장은 지난 4일 충남 보령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동차의 개발과 연구, 기술 교육도 중요하지만, 자동차를 즐기고 나누는 모터스포츠와 같은 문화도 중요하다"며 "모터페스티벌이 모터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문화를 나누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처음부터 기획한 아주자동차대 박상현 교수도 "외국은 작은 모터스포츠 대회라도 가족이 함께 경기에 참여하고, 응원하지만 한국은 이런 문화가 너무 열악하다"며 "연예인을 초청해 음주·가무를 즐기는 대학 축제보다는 자동차와 어울리는 축제를 만들고 싶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터스포츠 하면 타원형 경기장에서 속도를 겨루는 레이싱을 연상하지만, 보령 모터페스티벌은 드리프트와 짐카나 경기를 주력으로 한다.
드리프트는 코너를 돌 때 액셀을 끝까지 밟아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게 하는 주행 기술로, '웅'하는 굉음과 타이어와의 마찰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 타는 듯한 냄새가 특징이다. 짐카나는 가속과 감속, 코너링을 통해 장애물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주행 기술을 말한다.
박 교수는 "레이싱은 현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다"며 "하지만 짐카나와 드리프트는 좁은 공간에서도 관람객이 경기를 즐기고, 선수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모터스포츠의 '풀뿌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토요타 이병진 부사장(왼쪽), 아주자동차대 한명석 총장, 박상현 교수(오른쪽)
[촬영 김보경]
한국토요타도 국내에 모터스포츠의 풀뿌리를 내리게 한다는 점에서 초창기부터 보령 모터페스티벌을 후원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그룹은 풀뿌리라는 뜻의 '쿠사노네'를 모터스포츠 앞에 붙이며 이러한 활동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모리조'(MORIZO)라는 드라이버명으로 활동 중인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말 한국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Hyundai N x TOYOTA GAZOO Racing) 페스티벌'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옆에 태우고 드리프트를 선보인 것도 이러한 연유 때문이다.
한국토요타 이병진 부사장은 "판매를 넘어 자동차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요타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터스포츠를 시각과 청각, 그리고 후각으로 동시에 즐기는 3차원적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토요타는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아주자동차대 등 대학들과 T-TEP 등과 같은 산학협력도 진행 중이다.
이 부사장은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좋은 인재가 필요하고 그 좋은 인재를 어떻게 채용하는가 하는 것도 큰 숙제"라며 "한국토요타는 지원에 더해 대학에 차량을 많이 기증하는데 우리의 차를 연구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브랜드의 전문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스티벌에 가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기획한 자동차를 타고 내구레이스를 진행한다"며 "페스티벌 참가자뿐만 아니라 이런 학생들을 보면 자동차에 대한 애정과 열정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대학생들이 직접 설계, 조립한 자동차
[촬영 김보경]
올해 행사에는 한 부부가 직수입한 도요타 레이싱카 GR 야리스와 개조한 현대차 프라이드를 각각 타고 드리프트와 짐카나 경기에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보령 모터페스티벌이 지역 자동차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에는 보령시의 역할도 컸다.
한명석 총장은 "대학교가 독자적으로 이런 행사를 진행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교수들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기획하는 열정이 현재의 축제를 만들어냈다"면서 "또 보령시가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자동차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줬고, 결국 지역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렉서스 오프로드 체험장
[한국토요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vivid@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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