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현대차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현대차 외 나머지로 함축해도 되긴 하지만 깔끔한 분류를 위해 기아까지는 분리하고 나머지 3개 메이커만 묶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기아자동차
비스토 터보
선정 이유: 현대기아 합병 후 최초의 뱃지 엔지니어링 승용차, 기아 첫 경차, 기아 승용차 최초 가솔린 터보, 희귀한 파워트레인
현대차에서도 형제차 아토스가 있지만 기아차 버전은 좀더 남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우선 이 차는 카스타를 근소하게 앞질러 현대기아 합병 후 최초의 뱃지 엔지니어링 승용차라는 점이 있고, 오늘날까지 경차는 기아차가 담당하는데 그 시발점에 있는 최초의 경차이기 때문입니다. 많고 많은 비스토 중에서 아토스와 마찬가지로 터보 엔진이 있어 희소성이 상당한 모델 또한 존재하죠. 하지만 아토스 터보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애초에 많이 팔리지 않았고 가솔린 터보다 보니 중고차로 인기있던 시절 소진(?)된 차들이 많아 현재는 구하기 매우 어려운 편입니다.
기아 리오 RX-V
선정 이유: 현대차 인수합병 이전 마지막 순수 기아 개발작, 수출시장에서 판매중인 리오의 1세대작
리오에는 그다지 희귀한 버전이 존재하지 않지만 리오가 갖는 그 자체의 의미가 상당하다고 봅니다. 현대차 인수합병 이전 순수 기아차 마지막이 무엇이 있는가 곱씹어보면 리오와 쏘렌토가 있는데, 쏘렌토가 파워트레인 면에서 현대차의 것이 들어가 순수 기아인가에 의문이 많이 남는 반면 리오는 그래도 개발 마무리가 되어 순수 기아차로 출시 됐었죠.
수출시장에서는 기아 이름을 달고 나가지 못하던 기아 소형차가 마침내 기아 이름을 내걸고 수출시장에 처음 판매한 소형차로, 우리나라에서는 이 리오 이후 프라이드라는 이름을 부활시켰지만 수출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판매중인 기아 소형차 리오의 1세대 모델이 바로 이 리오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제법 갖습니다. 어거지로 하나 더하자면 RX-V라는 해치백 모델이 사실상 왜건에 아주 가까워 프라이드 왜건의 바통을 그대로 이어받았달까요. 현대와 대우는 리오 이후로 출시한 적이 있었어도 기아차로는 이 리오 RX-V가 마지막 왜건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의미를 더했다고 봅니다.
기아 스펙트라(스펙트라 윙) 월드컵 에디션
선정 이유: 기간 한정판매 에디션
앞서 말씀드린 제 선정기준 상으로 옛 기아차들은 2002년을 기점으로 단종되고 현대차에서 개발한 신모델이 투입된 경우가 많아 스펙트라와 쎄라토에는 2002~2003년 경에 언급할만한 특별한 모델이 없기는 한데 딱 하나 억지로 이 리스트에 넣습니다. 심지어 현대차 월드컵 에디션들 보다도 못하게 외장 엠블럼을 안달아줘서 시트에 이렇게 월드컵 로고 하나 박아주고 옵션 몇 가지 기본사양으로 넣어준 월드컵 에디션이 1.5 Di MR 등급의 스펙트라와 스펙트라 윙에 각각 있습니다. 스펙트라가 완전 끝물이라 경쟁력을 많이 상실한 시점에 출시된데다 2002년 5월에 출시되어 판매기간이 아주 짧아 나름 귀합니다.
옵티마 위너
선정 이유: 기간 한정판매 에디션
옵티마 리갈 월드컵 에디션
선정 이유: 기간 한정판매 에디션
옵티마 2.5 V6 / 옵티마 리갈 R25V
선정 이유: 희귀 파워트레인
월드컵 에디션도 상당히 많고 귀한 옵션과 끼인 모델이어 변경/개선 때문에 단기간만 판매된 파워트레인 마저 있는 EF쏘나타와 달리 옵티마는 리스트가 제법 간결합니다. 2001년 3월 출시된 옵티마 위너는 MS와 VS 트림에서 몇 가지 편의사양을 더한 모델로, 주로 코스메틱이 아닌 눈에 안보일 만한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속도감응 파워스티어링이라던지, 계기판 트립컴퓨터, 우적감지 와이퍼 등. 2002년 5월 중순에는 옵티마 리갈이라고, 마치 SM5와 SM7 관계 마냥 위아래로 중형차 등급을 쪼갠 페이스리프트 수준의 반쪽짜리 신차가 나올 때 까지 판매가 되었으니 1년 2개월이나 존재했던, 별거 아닌듯한 에디션 같아 보이지만 이 1년 2개월 사이에 2002년형 옵티마가 나오면서 휠과 후미등 깜빡이 색이 바뀌었고 계기판도 블루 페이스로 바뀌게 되며 옵티마 위너에는 두 가지 서로 다르게 생긴 차들이 존재합니다.
2002년 5월 출시된 옵티마 리갈에는 출시되면서 RX20과 REX20 트림에 바로 월드컵 에디션이 생겼는데 출시일을 보면 감이 오시겠지만 기간이 짧아 넉넉하게 팔았던 뉴EF 월드컵 에디션에 비해 제법 희귀한 차가 됐습니다. 사진도 구하지 못했네요
쏘렌토 3.5 리미티드
선정 이유: 현재에도 판매중인 쏘렌토의 1세대작, 희귀한 파워트레인
싼타페처럼 한 브랜드 최초, 한 브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SUV는 스포티지가 타이틀을 갖습니다만.. 스포티지는 레어 모델들이 죄다 90년대에 포진해 있기 때문에 리스트에서 빠지고 현 시점에서는 쏘렌토 1세대를 리스트에 올립니다. 쏘렌토 또한 이제는 역사가 20년을 넘어가며 제법 뼈대있는 모델이 되어가고 있고 그 1세대 초석 중에서도 가장 귀한 3.5 가솔린 리미티드가 있습니다. 테라칸 3.5나 쌍용 3.2 차들과 달리 아직까지는 상당히 저평가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며 수출형에는 3.5가 있으나 내수용에서는 2.7만 팔았던 싼타페와 달리 내수와 수출 모두 동일한 엔진을 때려넣어준 내수용 희귀모델이라는 점에서 호감이 갑니다.
카렌스2 디젤
선정 이유: 국내 자동차 법규 관련하여 강제 기간 한정판매 차량, 가장 마지막까지 판매된 옛 기아차(디젤 외)
이제는 많은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지만 카렌스2에는 당시 RV 트렌드에 따라 디젤 엔진이 추가 됐었다가 승용 디젤로 취급 받아 정부로부터 강제로 단종되었던 적이 있었죠. 이 조치를 타파하기 위해 규정에 명시된 LSD를 장착하고 합법적으로 엑스트랙을 별도 모델로 분리시켜 출시했었고요. 지금 들으면 어처구니가 없는 규정이지만 이 역시도 당시 미비했던 대한민국 자동차 관련법의 한 면모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여 2002년 중 9개월 남짓 동안만 존재하던 카렌스2 디젤 또한 역사적 가치가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건 제가 맞는지 확신이 좀 덜 들긴 하는데, 카렌스2의 경우 2006년에 가서야 현대차에서 만든 후속모델이 나와 구 기아차 시절 출시되어 가장 오랫동안 판매되었던 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러너업인 카니발이 2005년이죠 아마?
카니발 2.5 V6 가솔린
선정 이유: 국내최초 미니밴, 현존 기아 RV 라인업 중 가장 오래된 모델의 1세대작, 희귀한 파워트레인
이 차도 굳이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차 같습니다. 어쩌면 싼타페 1세대와 더불어 이번에 소개드리는 리스트에서 가장 컬렉터블 가치가 있는 차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국내 최초의 미니밴이라는 굵직한 타이틀 하나에, 25년 넘게 팔리고 있는 카니발의 1세대 모델이라는 점, 여기에 2.5 V6 엔진은 로버와 합작 했었던 기아차의 독특한 역사 한 면도 담고 있죠. 구할 수만 있다면 대박인 차라고 생각됩니다. 페이스리프트 전과 후 모두 존재합니다.
2002년에는 환경부 배출가스 총량제인지 뭔지 새로운 규제가 도입되며 기아차의 경우 낙후된 라인업이 많았기에 유독 단종 차량이 많습니다. 스펙트라, 포텐샤, 엔터프라이즈, 스포티지, 카스타까지.. 그리고 이들 후속차들 또한 2002~2003년 당시로서는 레어한 세부모델이 출시되기 이전이라 추후에 이 차들(쎄라토, 오피러스, KM스포티지 등)이 나이를 좀 더 먹으면 그때 소개드리기 위해 이번 글에서는 빼버린 점을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랜드로버 프리랜더, 카니발에 쓰인 로버와 공동개발한 KV6엔진으로 당시 2.0급 최고출력인 150마력을 자랑했었죠. (로버 K시리즈 엔진 종특인 헤드 가스켓 문제가 있지만 아무튼)
셀프주유 할때마다 주유소직원이 소리지르며 뛰쳐나온다던데…
https://m.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0203111957211#c2b
시골가서 확인 해봐야겠네요.ㅋ
재밌게 보고가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