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뜨거움이 7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을 지치게 합니다.
kbs 다큐멘터리 3일을 재방송으로 보는데 광화문 72시간이 방송되었고 그 내용에 신성일식이 나왔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 광화문 본사에 발령받고 선배 한 분이 점심 먹자고 데리고 간 식당이 무교동 신성일식 입니다. 서더리탕과 회덮밥으로 일식집을 별로 경험 못한 나에게는 정말 맛의 신세계였습니다.
이 집의 여름철 별미는 뚝배기에 끓여주던 민어매운탕인데 조금 가격은 있습니다. 광화문에 근무 할 때는 1년에 두번은 민어탕을 먹었습니다.
무교동은 밤문화도 앞서갔지만 경제와 정치, 언론이 숨 쉬던 심장이었습니다. 점심이면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몰려들었고, 저녁이면 많은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살아가는 길을 말하던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속에서 신성일식은 그런 시대를 꿋꿋하게 지켜 본 산증인으로 1973년 문을 연 뒤 50년이 넘도록 광화문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사랑받았는데 결국은 재개발의 흐름 속에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진짜로 많이 아쉽습니다.
2층 방에서 먹던 보리굴비, 숙성회와 회덮밥이 생각나지만 함께 웃던 사람들의 얼굴이 더 기억에 남습니니다. 그곳에서는 인생의 실패를 위로받기도 했고 승진을 축하하는 식사와 퇴직을 앞둔 선배의 쓸쓸한 미소도 남았습니다.
젊었던 날의 열정 그리고 치열했던 직장생활의 애환과 동료들과 밤늦도록 일하며 웃고 떠들던 순간들. 신성일식은 그런 시절을 담아두었던 추억의 공간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제 그 공간은 닫혔지만 우리의 추억까지 문을 닫는 것은 아닙니다. 무교동 신성일식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는 즐겨찾던 식당을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때의 한 페이지를 다시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추억과 함께 다시 한 번 맛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로 오래 버티려면 내용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식당은 좋은 재료를 쓰고 비싼 값을 받으며 손님은 그 가치를 이해하면 됩니다.
신성의 회덮밥은 밥은 보조이고 하얀 살의 회가 끝없이 나온 화수분 이었습니다.







































없나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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