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지난 주 금요일 밤 퇴근길에
GT3 주행거리 1만km를 넘겼습니다.
작년 11월 11일 출고, 6개월 보름만.
올림픽대로에서 차를 세울 수 없어
10,000 사진은 못 찍고 집에 와서
10,003km를 기록으로 남겼네요.
'1만km의 GT3'라고 억지 의미 부여. ㅋ
출고 당시 차에 대한 소개와 느낌을
워낙 장문으로 써서 1만 탄 지금에도
딱히 추가할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https://blog.naver.com/gilnoodle/222954503376
생각나는 대로 그냥 언급해보면...
걱정했던 거에 비해 '편하다'는 것.
웬만한 방지턱은 그냥 넘어갈 수 있어
프론트 리프팅을 쓸 일이 별로 없다는 것.
집과 회사 주차장 정도만 GPS 저장해뒀네요.
가끔 보면 터무니 없이 높은 턱들이 있는데
그런 것만 아니면 다 넘어가집니다.
아... 물론 속도는 30km 정도로 줄여야죠.
시동 걸면 계기판에 파란색 경고등이 뜹니다.
엔진오일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았다는 뜻.
7천RPM까지만 돌리라네요. 네, 7천입니다.
냉간이니 조심해서 달리라는 게 7천. ㅎㅎ
경고등은 몇분 정도 주행하다보면 사라져요.
그러면 9천RPM을 돌려도 됩니다.
처음에 차를 받고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려다
미션이 고장난 줄 알았어요. 변속이 잘 안되더라는.
악셀레이터를 밟으면 굉음만 나고 차가 안 갑니다.
알고보니 일반 차들과 달리 시동을 걸고난 후
오일류들이 동력계에 퍼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1분 정도는 엔진/미션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아요.
여러모로 레이스카의 DNA가 살아 있다고 할까요. ^^
데일리로 쓰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휠입니다.
315 광폭에 21인치 대형 휠이라 인도 턱에
언제 긁힐지 몰라 꽤 조심조심 운전해요. ㅋ
다행히 7개월째인 지금까지 한번도 긁힌 적 없습니다.
출고 초기에 저속에서 울컥거리던 엔진과 미션도
이젠 ECU가 학습이 됐는지 꽤 안정적이에요.
지금도 가끔은 울컥거릴 때가 있습니다.
좀 밟아주면 '아... 주인님이 쏠려고 하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RPM을 올립니다.
그런데 정체가 된다든지 해서 악셀오프를 하면
울컥울컥 대며 속도가 줄어들어요. ㅎㅎ
GT3의 성능을 제대로 느끼려면
적어도 시속 150 이상에서 달려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공도에선 불가능하죠. ^^;;
물론 110 이내에서 매뉴얼로 2단 놓고
고RPM 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황홀.
이젠 초고속으로 달릴 간도 없어서
이렇게 즐기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지인들이 동승하거나 구경할 때 놀라는 것...
사이드 미러가 수동이에요. 손으로 접습니다.
3억 가까이 하는 차가 자동으로 안되냐고 깜놀.
GT3는 옵션이 아예 없어요. 온리 수동입니다.
주차해두면 가끔 연락와요. 시동 안 껐다고.
요즘 차들은 시동 끄면 자동으로 접히니. ㅋ
?거기에 쿨링 시트도 없고, 핸들 열선도 없... -.-
뒷 공간에 시트가 없는 것도 신기해 합니다.
다른 911은 좁지만 시트가 있어 탈 수 있는데
GT3는 2인승으로 승인 받아 짐칸 용도예요.
골프백과 보스톤백은 조수석 눕혀서 싣습니다.
뒤에 가로로 실리긴 하는데 가죽이 상할까봐. ^^;;
무엇보다 가장 놀라는 것은 9천RPM의 사운드예요.
일반 운전자들은 거의 들어볼 일이 없는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뒤에서 나오니 혼비백산.
2단 기어로 시속 120km까지 돌리면
"이렇게 해도 엔진 망가지지 않냐?"고 묻습니다. ㅎㅎ
당연히 괜찮죠. 그러라고 만든 레이스용 컵카 엔진인데.
이런 미친 듯한 레이스카 DNA의 머신을
15년까지 보증해주는 포르쉐의 기술력이란 정말...
매일매일 GT3와 함께하는 출퇴근길은 즐겁습니다.
다만 늘 조그만 걱정이 마음 한켠에 있어요.
과연 이런 용도로 이런 엄청난 머신을 써도 되는 걸까...
자원의 터무니 없는 낭비가 아닐까...? 라는 생각. ^^;;
말하자면 운동삼아 동네 산책하는데
손흥민 선수를 데리고 다니는 격이랄까요. ㅋ
그래서 미니 일렉트릭을 하나 더 들였고
GT3를 처분하고 편하게 G90이나 탈까...
이런 고민도 가끔 해보곤 합니다. ㅎㅎ
물론 당장 바꿀 일은 없어요.
당분간은 여전히 GT3와 함께!!! ^^
P.S.
차량 외부 사진은 블로그 이웃 제라 님의 작품입니다.
얼마 전 두물머리 드라이빙 가서 찍어주신 것. 감사~
https://blog.naver.com/zera80/223113217960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엄청난 소음일 뿐이죠. ^^;;
선생님 레이스카를 운전하고 계십니다...........
꿈같은 삶이네요. 부럽습니다!!
350찍힌거 무섭다
님의 gt3처럼 큰 리어(통상 알고 있는 스완 넥 윙) 말고, 리어에 딱 붙은 작은 크기의 스포일러 모델 아시는게 있는지 궁굼요(커스텀인지 뭔지..)
제대로 배우고 갑니다ㅎ
비교도 안되네요@,@
너무 부럽습니다.
물론 후기형도 나오긴 합니다.
두배더 돌아가내요ㅎㅎㅎ
담번에 또 오시게되면 연락주세요 ㅎㅎ
보배회원이자 저도 4s쿠페지만 911유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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