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여기는 드래곤 마운틴, '포르쉐용산센터'.
칼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 낮에 용산까지 온 이유는...
포르쉐가 만든 첫번째 전기차!
타이칸의 시승행사가 열렸기 때문이에요.
입구에서부터 뭔가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닌
전기차 특유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타이칸의 슬로건은 "Soul, Electrified."
'Electrified'는 짜릿해지다, 전기가 온 듯하다...
이런 뜻의 단어인데 "영혼, 감전되다." 정도로
번역되는 게 어떨까 싶네요.
홀 중앙에 전시된 타이칸의 컬러는
아이스 그레이 메탈릭입니다.
이름 그대로 약간 얼음빛의 회색.
흰색은 화이트와 카레라 화이트 메탈릭
2가지 컬러가 따로 있어요.
반대편에서 본 측면입니다.
911과 파나메라를 섞어놨다고 보시면 되겠죠?
실제 크기도 911과 파나메라의 중간쯤.
뒷태는 현행 992와 거의 유사합니다.
빵빵한 궁뎅이는 딱 포르쉐의 그것!
실내로 들어가 볼까요?
시동을 걸기 전의 인테리어 느낌은
전통적인 포르쉐의 실내를 떠올리게 합니다.
시동... 아니 전원 버튼 역시 헤리티지 그대로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자리잡고 있어요.
도어 안쪽의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전원 버튼을 누르면 타이칸만의 개성이 드러나죠.
조수석 대시보드까지 이어진 디스플레이 창이 대표적.
중앙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디스플레이 모두 10.9인치.
센터페시아의 아날로그 버튼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대신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면 조작할 수 있어요.
글로벌 론칭 때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평이 있었는데
제가 만져봤을 땐 딱히 느린지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터치 반응 속도와 비슷해요.
911의 주유구 자리엔 충전 포트가 위치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반대편에도 포트가 있어요.
우측은 포르쉐 전용 급속(DC) 및 완속(AC) 겸용,
운전석 방향인 좌측은 완속 전용입니다.
포르쉐 전용 급속은 20분이면 80%까지 충전되고,
완속은 시스템에 따라 7.6시간에서 12시간 사이.
제 흰렁이는 저 자리에 알루미늄 주유캡이 있는데... ㅎㅎ
충전 커버는 손을 갖다대면 자동으로 열려요.
일반 주유구처럼 열리는 게 아니라 창문 올라가듯이
안쪽으로 스윽 들어가면서 위로 지~잉 열립니다.
오우~~~ 멋지네요!!! 깜놀.
물론 옵션입니다. 기본은 수동. ^^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디테일도 끝내주네요.
옆에 전시된 크레용 컬러 타이칸의 실내입니다.
시트 역시 크레용 컬러로 깔맞춤했네요.
확실히 제 취향은 밝은 색상. 실내가 환~해집니다.
뒷좌석 공간이 짐작되시나요?
시승 때 180 정도 되는 분이 뒤에 타셨는데
레그룸, 헤드룸 모두 살짝 여유 있어서
무릎과 머리가 시트나 천정에 닿지 않았습니다.
뒷좌석 중앙에서 바라본 타이칸의 실내.
운전석의 16.8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오네요.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평면 디스플레이를 쓰는데
포르쉐는 911 계기판의 전통을 그대로 살려서 휘어져 있습니다.
이게 'LG디스플레이'에서 만들어지는 건 다들 아시죠?
충전 시스템 역시 우리나라 기업 '대영채비'에서 만들고요. ^^
크레용 컬러 타이칸에는 21인치 미션E 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브레이크도 새로 나온 PSCB(포르쉐 텅스텐 카바이드 코팅)네요.
캘리퍼 색상이 흰색이라 타이칸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타이칸 주문한다면 이 휠과 브레이크는 필수!
전기차라 트렁크엔 엔진 대신 빈 공간이 있어요.
골프백 1개 정도는 비스듬히 들어갈 것 같습니다.
'프'렁크는 911이나 718과 비슷하고요.
포르쉐 전용 리모와 캐리어가 딱 들어가는.
1시간 정도 간격으로 1팀만 받았습니다.
덕분에 코로나 걱정도 덜었네요.
시승 차량은 블랙과 프로즌 베리 메탈릭 2대입니다.
시승을 앞두고 실내외 방역은 당근이고요.
타이칸이 정식으로 출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랐던 게...
컨셉카와 거의 모든 게 동일해서였습니다.
좌우로 열리는 코치 도어 외엔 거의 같죠.
미션-E가 그대로 상용화될 줄이야... ^^
시승 코스는 강변북로, 마포대교, 여의도,
원효대교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경로였습니다.
동승하신 분은 오한솔 레이서님이셨어요.
포르쉐 서킷 행사에서도 몇번 만났었는데 반갑. ㅎㅎ
사진으로 봐도 글래스 루프의 개방감이 엄청납니다.
이것도 옵션인데 우리나라에선 기본 옵션. ㅋ
시승차인 타이칸 4S에는 옵션으로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가 들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최고 출력은 490마력(오버 부스트시 571마력),
최대 토크는 66.3, 제로백은 4.0, 최고 속도는 250km.
참고로 타이칸 터보S의 제로백은 2.8초로
지구상 웬만한 하이퍼카보다도 빠릅니다.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나 '포르쉐는 포르쉐'라는 거였어요.
테슬라도 물론 빠릅니다. 하지만 질감이 달라요.
(테슬라 모델S P100d 행사 후기
https://gilnoodle.blog.me/221224798991)
타이칸은 911의 주행질감과 비슷합니다.
정확히는... 노면을 읽는 느낌은 물론 다르죠.
911이 더 스포츠카 본연의 스파르탄한 면이 물씬 풍기지만
핸들링, 서스펜션의 반응, 섀시의 강성 등에서
다분히 911을 운전할 때 받는 느낌과 아주 닮았습니다.
배터리 때문에 공차 중량이 2.4톤에 달하고
전장도 911과 파나메라 사이의 크기인데
코너를 돌아나갈 땐 아주 숏하게 팍팍 움직여져요.
전기차는 대개 무단인데 타이칸은 기어 역시 2단이라
내연기관 스포츠카만큼은 아니지만
슬쩍 레브매칭 기분까지 내게 해줍니다. ㅎㅎ
제로백 4초의 가속력은 충분히 짜릿하고요.
거기에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안락함은 덤.
하지만 이질감이 들지 않는 포르쉐만의 절묘한 세팅까지.
시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전기차'가 아닐까 했는데
막상 몰아보니 이것은 '포르쉐가 만든 새로운 스포츠카'입니다.
외려 911을 오랫동안 소유해온 분들이 더 끌릴 차예요.
하드코어 드라이빙에 살짝 현타가 올 때가 된 분들에게 딱. ㅋ
50대가 되니 큰 차가 좋아져서 신형 S클래스나 G90에 꽂혔는데
타이칸을 시승하고 나니 지름신이 겁나게 내려옵니다. ^^
동승하신 오한솔 레이서님도 타이칸을 극찬하시더군요.
집으로 오는 길, 다시 흰렁이를 타니
어찌나 시끄럽고 딱딱하고 불편한지... ㅎㅎ
그래도 997만의 기계적인 매력이 분명 있습니다.
루돌프 빨간코도 911에 더 어울리고요. ㅋ
행사 기념품도 풍성하게 주셨습니다.
새해 달력과 타이칸 안내책자는 기본,
1리터 물병도 들어 있네요.
친환경 전기차라는 특성 때문이겠죠?
제일 맘에 들었던 건 이 RC카입니다. ^ㅇ^
배터리 장착 후 스마트폰에 앱을 깔면
폰으로 컨트롤해서 움직이는 타이칸이에요.
저도 갖고 싶었지만 한창 자라는
유치원생 아들을 둔 후배에게 선물.
슬로건 그대로 '영혼이 감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차는 S클래스냐 G90이냐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997 C2S 흰렁이는 계속 소장할 거라)
느닷없이 타이칸 4S가 쑥~ 치고 들어오네요.
대충 옵션 넣어보니 1.7~8 되던데...
아... 끌립니다. 끌려요. ㅎㅎ
P.S.
신형 타이칸은 이번 주부터 출고됩니다.
오너 분들 왕부럽!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무슨 절연테이프 수준이네요 ㅎㅎㅎ
무슨 절연테이프 수준이네요 ㅎㅎㅎ
감전 표현은 전기인들 예민해요!
국내 인증거리와 상관없이요.
물론 겨울에 줄어드는 건 당연하고요. ^^
너무 빠시네요. 광고는 적당히 하시길...
오너 자격으로 초대받아 간 거예요.
후기는 제가 쓰고 싶어 쓴 거고요.
간만에 시승기 한번 쓰니 졸지에 홍보 블로거 되네요.
무조건 깔려고 쓴 댓글은 아닙니만, 한쪽으로 치우친 느낌이 강한건 저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해요...
글들이라도 보시고 이야기하시지... ㅎㅎ
돈이 쪼오끔 모자라서 다음에 구매해야겠네요 ㅋㅋ
에어컨
고속
요 1가지 조합이면 주행가능 거리가 엄청 줄어들텐데
그게 궁금하네요
전기차는 망고 중요한게 주행가능 거리지요
국내 인증은 기준이 달라서 300 이하로 나왔다고.
물론 추워지면 절반 가까이 줄겠죠. 그건 어쩔 수 없는 듯. ^^
칼칼한 문배육칼 생각안나셨는지요? ㅎㅎ
코로나라 이번엔 망년회때 못뵙겠네요 ㅜㅜ
어차피 몸이안좋아 제가 짐 수술을해서여 ㅠㅠ
타이칸보다 난 형아 흰렁이가 더 이뻐옄 ^^
아직 완전 짱짱하자나여^^ 항상 건강챙기시고 코로나좀 지나면 쇠주한잔해욤^^
그날의 교훈은 역시나 "차가 없냐 돈이 없지?" 였네요ㅠㅠ. 정성어린 시승기 감사합니다.
992 터보S 국내 출시해서... 그거 계약 하려고 하는데...ㅠ.ㅠ
타이칸 터보S도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타이칸의 악평?을 몇번 들었던지라.... 사실 소문의 소문정도??? ㅋ
어떨까요??? 대충 옵션 좀 넣으니 992 터보S랑 비슷해 지더군요.. --ㅋ
여러번 911이나 718을 경험하셨다면 타이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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